시작하면서 : 블록체인에 사상과 신념을 담다
갑자기 한참 지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끼고 사는 인터넷 이야기다. 인터넷은 처음에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된 것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상식이다. 만든 사람의 생각은 처음엔 이랬다. 미국에서다.
“어느 한 장소에 큰 컴퓨터(중앙서버) 한 대 놓고 모든 군사정보를 모아서 관리하자. 그리고 요새처럼 튼튼하게 방어하면 되지. 좋은 방법이지 응~” 대빵이 이렇게 말하자.
“그렇긴 하지요. 그런데 소련(구)에서 핵폭탄 하나 날리면 상황 끝 아닌가요? ㅠㅠ” 좀 똑똑한 놈의 대답이다.
“……..헐 그렇쿤! 계획 다시 세우자. 오늘 회의 끝. 해산~~”
군사용 네트워크의 탄생
그 뒤로 연구는 착착 진행됐다. 핵 공격 등 강력한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은 정보를 잘게 쪼개 여러 곳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귀결됐다. 거미줄처럼 여러 서버에 분산해 놓으면, 일부가 파괴되더라도 전체 정보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론을 바탕으로 전화선과 연결한 아파넷(ARPAnet)을 만들기에 이른다. 인터넷의 조상이다. 이름도 이쁘게 지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 연구 계획국 약자인 ARPA와 그물을 뜻하는 net을 합친 합성어다.

인터넷의 기원
1983년 아파넷을 두 개로 분리한다. 하나는 ‘밀넷(MILNET)’이라는 이름의 군사용으로 사용하고, 기존 그물망은 민간에 개방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민간 통신망 활성화 시대다.
1973년 빈튼 서프(Vinton Cert)와 밥 칸이라는 인물이 TCP/IP라는 프로토콜을 정립, ‘세상 모든 컴퓨터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하자!’라는 의미로 ‘International Network’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팍 줄여서 인터넷(Internet)이다.
각종 기술도 속속 등장하면서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인 @를 이용한 이메일의 등장은 사람을 놀랍게 했고, 지금까지 사람과 소통에 필요한 인터넷 기술 중 하나다. 당시에는 무척 획기적인 일이었다.

탈중앙화 개념의 등장
지구상 인간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인터넷을 외치며 퍼져나갔다. 인터넷은 순기능이 많지만, 역기능도 많다. 과거 냉전 시대에도 안 좋은 기능으로 한몫했다. 정보의 시대에 권력자들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전화도청, 이메일 검열 등의 강력한 도구로 인터넷을 사용했다. 특히 미국의 CIA 활동에서 인터넷 기술은 막강한 감시 도구로 활용했다. 이런 중앙화 감시체계에서 ‘탈중앙화’의 개념이 인터넷에서 나타나게 되는데, 중앙정부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다.
중앙의 통제와 검열에 대한 저항이 시작됐다. 1980~90년대,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와 자유를 외치며 등장한 시민운동이 있다. 강한 암호화 기술과 개인 정보 강화 기술을 옹호하며 해커, 암호학자, 기술 전문가들이 주도한 사회운동이다. 이를 ‘사이퍼펑크 운동’이라 한다. 디지털 시대의 감시와 통제를 저항하는 상징적 운동이다.
사이퍼펑크는 온라인상 익명성, 프라이버시, 검열과 도청 등의 부당함을 알리고 이메일 등의 실천적 암호화 기술 운동으로 국가나 거대 기업의 감시로부터 개인의 정보를 중시하는 강력한 암호 기술을 대중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결과 ‘탈중앙화’라는 개념이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훗날 비트코인 위상에 중대한 영향을 주었다.
비트코인 탈중앙을 선언하다
수많은 개인을 파국으로 몰고 간 2008년 리먼사태, 정부는 다수의 국민을 거리에 내몰고, 국민이 낸 세금과 연준에서 찍은 돈을 무데뽀로 살포해서 은행을 살렸다. 국민은 버리고 소수의 기득권자를 살린 것이다.
“정부와 은행은 왜 필요한가? 우리도 그들을 버린다!” 비트코인 사토시의 생각이다. 중앙을 완전히 배제한 개인 금융거래 ‘탈중앙화 금융’의 시작점은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코인’이다. 정부나 은행의 간섭이나 통제 없는 개인 간 자산의 교환이라는 화폐의 획기적인 전환점인 것이다.
마치면서…..
‘중앙’의 완전 반대어가 ‘탈중앙’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탈중앙화 비트코인이 낳은 자식들인 알트코인은 다른 유전자를 가진 것도 있다. 아주 애매한 유전자 말이다. 전통을 거부하면서, 한편으로는 기득권과 착 달라붙어 있는 알트코인들도 있다.
태생은 탈중앙인데, ‘중앙’에 속하고 싶은 코인들. 민주주의, 인본주의, 민중 등 이런 게 아니라 자본주의를 진정 사랑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즉, 기술적으로는 탈중앙화, 운영 및 유통 측면에서는 중앙 요소가 섞여 있는 ‘하이브리드’ 성격의 존재들 말이다. 나 같은 놈들. 앞으로 연구대상이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의 최종 목적지는 자산의 통합이다!”
연결된 이야기 모음
- 화폐의 역사 먼저 알아보자 Episod 1
- 비전문가가 바라본 세상을 움직이는 힘: 자본주의, 연준 그리고 돈 Episod2
- 누구나 예측 가능한 미래 세상 그리고 가치의 인터넷 이야기: episod 3
- 디지털이 지배하는 기계시대, 돈은 어떤 모습일까?: episod 4
- 세계 돈의 혈관 SWIFT의 현실: 불편함 -Episod5
- 자산이 오가는 길: 금융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과도기 Episod6
- 비트코인 백서 초록 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Episod 7
- 알트코인, 새로운 혁명의 시대!: Altcoin 기초개념 Episod 8
- 기축통화국의 선택 : CBDC vs 스테이블코인 Episod 9
- 종이 화폐, 디지털로 이동하다! Episod 10
-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 Episod 11
- 알트코인의 쓰임새: Episod 12
- 다보스포럼과 그들이 선택한 길 : Episod 13
- 단순함의 미학 : Episod 14
- ISO20022 업그레이드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 Episod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