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면서: 돈의 이동경로 추적
인류는 하드웨어인 기계와 소프트웨어인 Ai 학습을 결합, 세상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Ai는 정보 검색에서 금융, 영상, 법률, 예술, 의료, 산업, 물류 등 모든 분야에서 인간이 쌓은 빅데이터를 마구 학습하면서 꿈틀댄다. 이제는 완전체 단계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분야는 어떤가! 저마다 미래를 꿈꾸며 도전을 하고 있다. 조건만 맞으면 바로 실행되는 스마트 컨트렉트(Smart Cotract)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의 약진, 스트리밍과 랜더링 분야의 렌더토큰(Render), 챗GPT 홍채인식의 연결된 월드코인(world coin)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주요 기술인 신원증명을 대표하며, 혁명적인 영지식증명(Zcash), 실제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연결하는 체인링크, 체인과 체인을 연결하는 ATOM, 실시간 송금 토큰인 XRP, XLM 등 수만 개 코인이 지금 이 순간에도 도전 중이다.
언급한 모든 분야를 이해하려면 평생을 탐구해도 부족하다. 과거 닷컴 버블에서 그랬듯 Ai 버블에서도 소수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할 말은 참 많지만, 이 부분은 다른 시간대에 하나씩 풀어보기로 한다.
내 목적은 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일이다. ‘한 놈만 패기’로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논점을 압축한다. 지난 글에서 내린 결론은 ‘디지털 화폐’고, 이번 이야기는 돈이 지나다니는 길, 혈관이다.
편리함은 인간의 욕망
편리함을 줄기차게 추구하는 인간과 그 욕망을 이용하는 세력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지배, 피지배를 떠나 공통된 결론은 ‘편리함’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비교해보자. 유선전화, 무선전화, 삐삐, 위성전화, 핸드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진보는 편리함의 좋은 사례이며,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의 근본 욕망이다. 욕망을 만든 사람은 거대한 부를, 그 길에서 멍하게 서 있던 사람은 유튜브만 본다는 노예적 현실만 제외하면 말이다.
욕망을 충족하는 방법으로 인류는 불편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과거 시스템의 불편을 제거하면 ‘편리함’이란 단어만 남지 않을까?”라는 방법으로 말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논어』 ‘위정’편에서 유래했다. 좋은 말이다. 우리는 미래금융이라는 ‘디지털 화폐’가 움직이는 새로운 고속도로인 ‘돈이 흐르는 길’을 추적하려 한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과거부터 이어온 돈의 혈관인 (구)도로의 불편함을 먼저 이해하는 ‘온고(溫故)’가 우선순위다.

스위프트 시스템과 불편함 추출
그간 미국은 달러를 수출하고, 거두어들이는 방향을 통해 돈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 있는 시스템은 ‘스위프트(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이다. 말 그대로 금융 메시지를 주고 받는 국제표준전산망이다.
쉽게 표현하면, 스위프트망은 돈을 직접 보내는 통로가 아니라 보안된 메세지 금융메세지(A 은행에서 B 은행으로 돈 얼마 보내줘!)를 주고받는 ‘카톡’같은 인터넷 메신저다. 금융 메신저 이야기는 잠시 하고 가야 한다. 그렇다고 SWIFT 시스템 논문을 쓰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잠시 이해하고 불편한 점만 쏙 빼오고자 한다.
세계는 현재 약 200여 개국, 11,000개 이상 금융기관이 스위프트에 연결되어 들어보지 못한 나라까지 자금 송금이 가능하다. 게다가 미국이 주도하는 시스템으로 테러 자금, 불법자금 돈세탁(AML)을 일삼는 놈들의 블랙리스트를 보유 이들을 거르는데도 아주 용이하다. 이는 이 시스템의 강점이다. 누가 누구에게 무슨 목적으로 얼마를 보냈는지 메시지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도 있다. 느린 송금속도, 비싼 수수료, 보낸 돈이 어디쯤 가고 있는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스위프트를 통한 해외 송금은 국내 계좌이체와는 사뭇 다른 ‘국제 은행 간 메시지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메시지를 받은 해외 은행이 시차로 업무를 하지 않으면 다음 날 확인 후 진행하는 식이다.
미국에 있는 아들이 “책 사야 하니까 100달러 내 계좌로 송금해줘!”라는 요청에 엄마가 돈을 보내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현재의 송금 방법은 이렇다. 대충 그렸으니 딴지는 안 걸었으면 좋겠다.

은행은 장부에 기록한 금액을 서로 차감함으로써 모든 과정을 마친다. 즉, 은행끼리 계좌를 만들어 정산하는 형식이다. 이를 Nosotro, Vosotro, 예치금 계좌라 한다. 위의 예에서 달러를 보내는 상황이면 국민은행 달러계좌(Nosotro Account)에서 100불이 ( – ), 시티은행 자체 계좌(Vosotro Account)에는 100불 ( + )되는 방식이다.
다른 예를 들어본다.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봉사활동을 간 아들에게 아버지가 100만 원을 송금한다. 모잠비크의 화폐단위 MZN, MT로 표기한다. 위와 같은 국민은행이다.
이때 국민은행은 모잠비크 BIM은행에 직접 송금하려면 그 나라 화폐인 MZN을 직접 소유 및 예치금 계좌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경유 은행을 거쳐야 할 것이다. 예컨대, 국민은행 -> 경유은행( 미국은행, 유럽은행, 포루투갈 상업은행, 잠비아은행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BIM 뱅크로 도달할 것이다. 이 과정이 비행기 환승과 같아, 중개 은행이 많아질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개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송금 관련된 수수료 다음과 같이 발생하는데.
1. 송금 수수료 (Sending Bank Fee)
2. 메시지 통신비
3. 중개 은행 수수료 (Intermediary Bank Fee) :큰 변수로 작용
4. 수취 수수료 (Receiving Bank Fee)
중개 은행 숫자가 가장 큰 변수다. 그렇다고 국민은행이 달러 보유하기도 버거운 형편에 세계 각국 통화와 잘 쓰지도 않는 잠비아 화폐까지 보유할 이유가 없다. 결국 현재는 중개 은행을 통하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다. 수수료가 비싸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이며, 불편함의 본질이다.
스위프트를 유지하는 이유
불편함에도 스위프트를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전통 금융세력인 고인물이 먹거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유
둘째, 테러자금차단 및 불법자금과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한 자금추적의 이유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고. 맘에 안 드는 국가(중국, 러시아, 북한…?)에 금융제제 목적도 크리라 생각한다. 달러패권 유지에 있다.

마치면서: 돈이 다니는 길
지금까지 장고한 역사를 가진 스위프트 시스템 이야기였다. 더 파고들면 복잡함에 치를 떨면서 혈압수치 상승을 야기, 이쯤에서 그만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쓰고 있는 돈의 혈관인 스위프트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러면, 개선의 방향성에는 무엇이 있을까? ‘불편함의 제거’가 진화의 본질이라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도 함께 파헤쳐본다.
첫째, SWIFT는 ISO20022(메세징 표준)로 업그레이드(2025년 11월) 전세계 은행 표준화 및 암호화폐 도입 신속한 송금 모색.
둘째, 국제 송금을 저렴하고 신속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성장.
셋째, 스테이블코인 송금,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직접 송금방식.
넷째, 독보적인 기술로 국제 송금만을 위한 특화된 기술인 리플사의 암호화폐 XRP
위와 같이 SWIFT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앱을 통한 거래,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전문 업체 등, CBDC,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직접 송금 방식 등으로 존재하나, 아직 태동 단계로 우리에게 생소하며 원할하지 못하다.
앱을 통한 거래는 단순히 수수료를 절약하는 방향이라 제외, 근본을 해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CBDC, 국제 송금 전문 코인으로 압축된다.
“스위프트의 불편함을 완전 제거하는 기업이 미래 금융을 장악한다!”
오늘의 결론이며 앞으로 글의 방향성이다. 화두가 나왔으니 우리의 또 다른 여정은 여기부터 시작이다.

연결된 포스팅
2. 비전문가가 바라본 세상을 움직이는 힘: 자본주의, 연준 그리고 돈 episod 2
3. 누구나 예측 가능한 미래 세상 그리고 가치의 인터넷 이야기: episod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