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이 오가는 길: 금융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과도기 Episod6

안녕하세요~ 지식거래소 무진입니다. 🙂

일반인이 바라본 ‘돈의 길’이라는 주제로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뇌피셜과 현실적 자료를 토대로 한 독백 형식의 글입니다. 최대한 짧고 쉬운 내용으로 현대 금융을 이해하자는 교육 목적입니다. 물론 나도 공부할겸 ^^; 편하게 읽어주시고 뻔한 내용은 여러분이 걸러주시면 됩니다.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이 세상에서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월급은 그대론데, 돈이 휴지조각이 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잖아요. 불편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자본주의에서 ‘돈이 움직이는 길을 파악’하면 행복한 생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는 단순한 바램입니다.

복잡한 영역을 파악하는 작업이라 관심있는 분들은 에피소드 순서대로 보시기를 권합니다.

  1. 화폐의 역사 먼저 알아보자 Episod 1
  2. 비전문가가 바라본 세상을 움직이는 힘: 자본주의, 연준 그리고 돈 Episod2
  3. 누구나 예측 가능한 미래 세상 그리고 가치의 인터넷 이야기: episod 3
  4. 디지털이 지배하는 기계시대, 돈은 어떤 모습일까?: episod 4
  5. 세계 돈의 혈관 SWIFT의 현실: 불편함 -Episod5



지난 주제에서 언급한 SWIFT 국경 간 송금은 아날로그다. 메신저를 이용한 메시지를 먼저 발송, 나중에 서로 원장을 대조해 은행 간 계좌에서 정산하는 방식이다. 즉, 메시지(누구한테 얼마를 보낼게요) -> 청산(결제 내역을 상계 처리 및 차액 정산) -> 결제(실제 돈을 이동)하는 과정이다.

우리와 친한 미국은 잘 연결되어 있어 비교적 원활할 수 있지만, 생소한 나라에 돈을 보내려면 중개은행이 많아져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또한 그 나라 시차로 은행 업무 시간이 아니면 다음 날로 연기, 기간은 더 늘어나는 불편함이 있다고 기술했다. 그러면 “국내 결제는 다른 방식이라서 실시간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우리는 참 편안한 금융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송금은 물론 삼성페이를 이용한 각종 카드결제, 각종 페이앱(카아오페이 등)의 놀라운 서비스, 버스, 지하철, 주식거래, 원화를 송금하면 즉시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 거래소 등등. 편한 세상이다. 사실 이런 구조는 뒤에서 열일하는 PSP(Payment Service Provider : 결제 서비스 제공자) 덕분이다.

국내 시스템을 엄밀히 따지면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보다 조금 발전했다는 의미다. 우리 문화가 ’빨리빨리‘ 아닌가! 금융선진국인 국내는 아무런 불편이 없는 것은 팩트다. 그러면 우리나라 결제시스템은 국제와 비교해서 디지털 방식의 완전한 시스템인가! 진실을 파헤쳐 본다.



내가 스마트폰 뱅킹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송금하는 과정을 보면 두 갈래로 나뉜다.

첫째, 프론트 앤드(Front End) : 내가 스마트폰으로 송금할 때 “실시간 전송”이 바로 눈에 보이는 영역.

둘째, 백 앤드(Back End) ; 실제 돈의 이동하는 은행 업무 영역. 즉, Messaging발송 -> 청산(Clearing) -> 정산(Settlement)

송금을 요청하면 표준 메시지를 보내고, 중간에 은행 간 청산하고, 마지막에 실제 돈이 이동하는 과정이다. 국제 송금(SWIFT)과 똑같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돈의 실시간 전송 비밀은 국제 결제 같은 방식이라는 점이다. 다만, 한 가지 틀린 점은 국제 결제는 다른 통화와 호환하기 위해 SWIFT라는 매개체를 이용하고, 국내 결제는 단일통화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가가 보증하는 금융결제원 내부망 메세지를 통해 처리하기 때문에 떼일 위험이 전혀 없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실시간 송금이 가능한 이유다.

반면 국경을 넘어 결제하는 방식은 생판 모르는 놈과의 거래로 위험성이 있다. 이를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 Party Risk)라 한다. 즉, 돈을 떼일 위험 때문에 우리나라 금융결제원 대신 믿음직한 국제기구인 스위프트에서 제시한 메시징표준(ISO20022)으로 정보를 보내고, 이를 담보하기 위해 은행끼리 서로 예치금 계좌(Nosotro, Vosotro)를 만들어 서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세계 은행의 예치금 계좌의 총금액은 약 13.7조 달러(약 1.8경 원)라 한다.

그렇다고 모든 나라의 화폐로 예치금 계좌를 만들면 천문학적 돈이 잠기는 셈이다. 은행이 중요하게 여기는 유동성이 꽉 막힌다. 그래서 해당 은행과 예치금 계좌를 보유한 중개은행을 통하는 것이고, 중개은행은 중간에 수수료를 마구 징수, 송금비용이 증가하는 이유다.

‘자산’이란 단어를 쓴 이유는 돈뿐만 아니라 국채, 금,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원자재, 심지어 아파트까지 토큰화(RWA: 실물자산 토큰화)하는 기술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자산이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기로 한다. 자산 토큰화 얘기는 복잡해지니 다음에 하기로 하고.

세상의 거대한 ‘돈의 길’을 논하다 보니 자꾸 길어지고, 이상한 용어도 막 나온다. 최대한 쉽게 뭘 하려 했는데 자꾸 파헤칠 게 많아 부담스럽다. 아무튼, 오늘의 결론을 내 보고자 한다. ‘자산을 전 세계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은 현재 뭐가 있을까?“

첫째, 전통적 방법인 은행을 통한 스위프트 송금

둘째,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 송금, CBDC

셋째, 브릿지 통화를 기반으로 설계된 XRP 토큰 등

넷째, 소액 결제와 저개발국가 인프라에 특화된 스텔라루멘(XLM)

다섯째, 자산의 토큰화. 부동산, 국채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할 수 있는 ‘토큰’으로 변환 거래하는 방식이다.


물론 그밖에 방법도 있는데, 자잘한 것 제외, 위와 같이 압축해 방향성을 정한다. 고인물 SWIFT도 ISO20022로 표준 메시징을 통일했고, 블록체인 기술 일부를 채용하면서 발전을 꿈꾼다. 오늘의 화두는 과도기!

”현재 금융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과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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