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인플레이션, 증발한 돈은 누구 호주머니에 들어갈까?

시대의 좌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화두다. 이 글은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세상을 읽는 우리의 시각을 완전히 재조정하기 위한 여정이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토대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본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일은 선택이 아닌 생존 문제다. ‘지지 않는 싸움’을 하기 위해, 이제는 깨어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은 철저히 빚을 기반으로 굴러가는 신용 경제 체제이며, 현재 천문학적인 부채를 돌려막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과 동시에 강력한 ‘관세 정책’으로 화폐 가치를 하락시켰고, 이란과의 군사적 갈등을 고조시키며 국제 유가를 크게 자극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발 물가 상승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중동’이라는 뇌관을 건드려 또다시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당긴 셈이다. 위기를 촉발한 첫 번째 요인이 전염병이라는 질병이었다면, 이제는 전쟁이다. 과연 그다음 우리를 덮칠 위기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미 뼈저리게 겪은 바 있다. 코로나로 인해 실물 경기가 침체하자, 이를 빌미로 시중 금리를 내리고 시장에 막대한 돈을 풀었다. 게다가 영업 보상을 명분으로 ‘민생지원금’까지 살포했다. 제법 장사를 크게 하는 미국 지인은 한국 돈 3억 원 정도를 지원받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한다. 반면, 한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내가 받은 돈은 500만 원 남짓이었고 큰 보탬은 되지 않았다. 부족한 나머지는 대출 받아 각자도생하라는 식이었다. 넘쳐나는 유동성은 결국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 역대급 자산 호황(버블?)을 야기했고, 서민들에게는 ‘물가 상승’이라는 지독한 청구서를 안겨주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그간 돈을 마구 찍어냈다. 코로나 팬데믹, 민생지원금 명목, 정권이 바뀐 후에도 무지막지하게 돈을 풀었다. 다른 물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전세계를 상대로 돌려막는 방법이라도 있다지만, 우리는 ……?

미국은 이번 이란 전쟁으로 미사일 등을 비롯한 막대한 전쟁물자를 소모했다. 다들 트럼프의 전쟁이 무모하다며 비판하고 욕하기 바쁘다. 하지만 내 관점은 조금 다르다.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 대통령과 그 수뇌부의 엘리트들이 그리 단순할 리 만무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참 전부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했다.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시중에 자금을 푼다는 의미고, 자금이 풍부해지면 주식시장과 내수 경기가 살아난다는 뜻이다. 이는 정치적으로 중간선거의 핵심전략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대놓고 금리를 내리기란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그래서 ‘전쟁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물론 뇌피셜이다. 전쟁물자 재생산과 전후 복구를 위해서라면, 금리정책을 차치하고 유동성은 마구 풀 것이라 예상한다. 앞으로 시중에 돈이 많아질 것은 기정사실이며, 이 유동성은 당분간 주식시장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란전쟁이 한참인 지금도 유가지원금 명목으로 돈을 풀고 있는 상태고, 돈이 흔해지면 그 가치는 필연적으로 희석되는데, 다른 말로 인플레이션이다. 다른 거 따질 거 없이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는 무지막지하다. 이란전쟁이 한참인 지금 자동차 기름을 넣는데 예전에 약 10만 원이면 가득 채웠지만, 정부에서 그렇게 억제하고 있는데도 이젠 14만 원이다. 4만 원이 어디론가 증발했다. 가만히 있었는데 내 호주머니의 돈이 사라졌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가 되는 게 아니라 내 돈이 허공에 사라져 거지가 되는 꼴이다. 이제 마지막 단계로 또 다른 무언가가 등장해 시중의 돈을 더욱 폭발적으로 늘려놓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하락한다고 해서 그 가치가 허공으로 완전히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 생태계 내에서 ‘부의 재분배’가 일어날 뿐이다. 즉, 내가 손해를 본 만큼 이득을 챙기는 주체가 반드시 존재한다. 평범한 대중의 호주머니에서 증발한 돈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부의 창출이 된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수법인 대중의 ‘양털 깎기’이자 제로섬 게임이다.



인플레이션이 고조되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정책 당국은 필연적으로 ‘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다. 시중에 널려있는 돈을 거둬들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돈은 이자를 좇아 금융권으로 흡수되고, 시중의 유동성은 메마르기 시작한다. 무방비 상태의 대중에게는 공포의 시간이다. 특히레버리지를 극대로 끌어다 쓴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금융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자산들이 시장에 헐값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고, 자본력을 갖춘 무자비한 세력들은 이 알짜배기 자산들을 바구니에 마구 주워 담을 것이다. 자본주의가 오랜 역사 동안 반복해 온 뻔한 수법이다. 처음엔 ‘자산 상승’이라는 달콤한 당근을 주어 몸집을 키우게 한 뒤, 나중에는 무자비한 채찍으로 모든 것을 침탈해 간다.

물론 언급한 내용 중 일부는 이미 벌어지고 있는 ‘팩트’지만, 미래가 정확히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거대 자본 세력이 과거처럼 파산과 폭락이라는 소음 가득한 방식을 택할지, 아니면 아주 조용하고 치밀하게 판을 엎을 ‘리셋(Reset)’을 준비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격한 방식으로 세상을 쥐어짜면 필연적으로 ‘민중 봉기’ 같은 거센 저항이 뒤따르기 마련이니, 아마도 모두가 어쩔 수 없다고 고개를 끄덕일 만한 명분을 내세워 세상을 조용히 리셋하는 방식을 택할 확률이 높다.

결론은 광속으로 변화하는 이 시대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동산과 금융, 그리고 자본주의의 생리를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자본주의는 생각보다 훨씬 무섭고 냉혹하다. 우리는 자유로운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애써 위안하지만, 현실 세계는 철저히 ‘돈’에 의해 통제받고 지배당하는 자본주의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생존하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말이 나온 김에, ‘생존’이라는 단어를 현실에 대입하여 과거에 썼던 글 일부를 슬쩍 가져와 본다.

“사회에는 여러 계층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용직 노동자, 매달 급여로 생활하는 평범한 월급쟁이,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한 자산가,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 S그룹 회장 등을 떠올려 보자. 만약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돈을 버는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했다고 가정해 본다. 이들의 생존 기한은 얼마나 될까? 다른 변수를 제외하고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일용직 노동자는 단 1일, 월급쟁이는 1개월, 자산을 모아둔 사람은 그 자본이 고갈될 때까지일 것이다. 하지만 S그룹 회장은 대대손손 일하지 않고도 살아남지 않을까!”

나는 학자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생존 일자’로 표현했고, 결국 자본주의는 돈이 귀결점이다. 그간 돈의 흐름이라는 단서를 하나씩 찾는 여정을 다뤘다. 인류 화폐의 역사, 금본위제, 유대자본의 뿌리, 기축통화, 패트로 달러, AI 시대의 역설을 거쳐, 돈이 흘러 넘치는 귀족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 수장이 제시한 ‘그레이트 리셋(4차 산업혁명)’인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 화폐(CBDC)’를 비전문가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파헤쳐 볼 것이다. 더불어 전 세계 자금이 이동하는 길목인 SWIFT, 돈의 경로에 존재하는 세계 공통언어 문법인 ISO20022까지 접근했다. 동참 여부는 여러분 몫이다.

우리는 이미 비슷한 역사를 경험한 적이 있다. 인터넷이 처음 세상에 연결되고 수많은 닷컴 기업들이 탄생했던 시기. 그리고 그 혼돈 속에서 살아남아 지금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거인들. ‘그때 그 기업들의 초창기에 투자했더라면 지금쯤 떵떵거리며 살고 있을 텐데’라는 때늦은 후회 말이다. 그 기업들이 태동하며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낼 즈음, 대다수 우리는 그저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인터넷 쇼핑에 돈을 쓰고, 흥미로운 웹서핑에 한정된 시간을 삭제해 버렸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도 그때와 너무나도 닮아있는 변곡점이다. AI가 태동하고 4차 산업혁명과 화폐의 디지털화가 논의되는 지금, 우리는 엄청난 부의 지형도가 바뀌는 변화의 초입에 서서 또다시 이것들을 단순한 가십거리나 재미로만 소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그저 구경만 하며 즐길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바꿀 ‘될 놈’을 골라내어 그 거대한 파도에 올라탈 것인가? 이것이 바로 여러분에게 던지는 가장 무거운 화두다.

“AI 기계시대, 넥스트머니 ‘Next Money’ 《종이돈의 종말》(2026) 서문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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