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의 태생 이야기: Episod 27

한국인이 좋아하는 코인 XRP 포스팅을 이어서 하고 있다. 이왕에 시작한 거 탄생부터 미래 비전까지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리플은 알트코인의 한 종류다. 하지만, 여타 알트코인과는 탄생 스토리는 사뭇 다르다. 2008년 리먼사태 그리고 2009년 분산원장에 블록체인으로 무장한 비트코인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알트코인의 탄생, 알트코인의 기본 개념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코인’이라 정의한다. 비트코인의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리플 XRP가 알트코인이라 당연히 비트코인 탄생 이후 생겨났다는 선입관을 갖고 바라본다. 하지만 리플의 전신은 비트코인보다 무려 5년 앞선 2004년 ‘RipplePay’라는 이름의 캐나다의 웹 개발자 라이언 푸거(Ryan Fugger)가 만들었다.

라이언 푸거(Ryan Fugger)의 철학은 ‘중앙 집중화된 은행이 아닌, 개인 간의 ‘신뢰’가 돈이 되는 세상’을 추구했다. 그는 화폐를 국가나 기관이 발행하는 권력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약속(I Owe You, 채무 관계)들이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로 보았다. 그는 RipplePay를 통해 개인 또는 커뮤니티가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라이언 푸거는 ‘신뢰 기반’을 중동의 전통 방식인 ‘하왈라(Hawala)’ 시스템을 벤치마킹한다. 하왈라(Hawala)는 아랍어로 ‘전이(Transfer)’ 또는 ‘신탁(Trust)’을 의미한다. 은행 시스템이 발달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비공식 자금 이체 시스템이다. 즉 돈을 실제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신용(IOU)’을 주고받는 것이다. 예컨대, A 국가에 있는 사람이 현지 브로커(하와라다르)에게 돈을 맡긴다. 중간매개자는 B국가에 있는 파트너 브로커에게 연락해 “누구에게 얼마를 지급하라.”라고 지시한다.

하왈라 시스템은 실제 국경을 넘어 돈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두 브로커 사이의 ‘장부상 부채’로 남았다가 나중에 무역이나 다른 방식으로 정산한다. 즉, 신뢰를 기반으로 한 ‘환치기?’ 정도의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라이언 푸거는 현대 은행 시스템이 너무 느리고 수수료가 비싼 이유가 ‘중앙의 통제’ 때문이라고 봤다. 반면 하왈라는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 신뢰로 작동되며, 물리적 돈의 이동이 없으니 정산 과정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망이 촘촘할수록 전 세계 어디든 돈을 보낼 수 있다. 이 논리가 현대 리플 XRP의 ‘브릿지(가교) 통화’ 기본 이념이 되는 시발점이다.

라이언 푸거는 하왈라 시스템을 ‘RipplePay’로 인터넷 프로토콜에 복제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송금할 때, 중간에 신뢰하는 지인들을 거쳐 경로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으로 완성한다. 결국, 리플페이(RipplePay)를 통해 개인이나 지역 커뮤니티가 스스로 화폐의 발행 주체가 되어,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했다.

창시자인 라이언 푸거는 약 8년간 RipplePay를 운영했지만, 한계에 부딪힌다. 리플페이는 개념으로는 완벽했지만, 중앙 집중식 서버로 운영되어 확장성이 떨어졌고, 전 세계적인 금융 네트워크로 성장시키기엔 자본과 기술 동력이 부족했다.

한편, 마운트곡스(Mt. Gox)의 설립자였던 제드 맥케일러브(Jed McCaleb)는 비트코인의 채굴 방식이 아닌 ‘합의(Consensus)’ 기반의 새로운 시스템 구상 중 푸거의 ‘신뢰 기반 네트워크’ 철학과 그의 생각이 완벽히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운명적인 제안을 하게 되는데.

RipplePay 운영에 지친 라이언 푸거(Ryan Fugger)가 자신이 공들여 만든 ‘리플페이’를 제드 맥케일러브의 팀에게 넘겨주던 시점은 가장 극적이면서도 훈훈한 ‘세대교체’의 순간으로 기억된다.

2012년 5월 제드 맥케일러브는 라이언 푸거에게 “단순히 기술을 답습하는 차원이 아니라, 당신의 비전을 우리가 완성해 보겠다!”다는 운명적인 제안을 한다. 제안의 청사진에는 그의 팀인 제드와 데이비드 슈워츠가 설계한 분산원장 블록체인 기술과 신뢰 기반인 리플페이를 결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푸거는 기술적 청사진을 검토한 후,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이들이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자신의 ‘리플(Ripple)’이라는 브랜드와 도메인, 그리고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조건 없이 넘겨주기로 한다.

결국, 제드 맥케일러브, 데이비드 슈워츠, 아서 브리토가 개발하고 크리스 라슨이 합류하면서, ‘가치의 인터넷(Internet of Value)’ 구축으로 이메일처럼 돈이 자유롭게 오가는 세상을 만든다는 위상을 가진 리플로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2012년 9월, 제드 맥케일러브와 크리스 라슨은 ‘오픈코인(OpenCoin Inc.)’을 설립한다. 라이언 푸거는 이 과정에서 조언자 역할을 하며 프로젝트가 매끄럽게 이전되도록 도왔다. 이는 그는 단순히 이름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리플페이가 가졌던 ‘화폐의 자유 민주화’라는 영혼을 새 팀에게 이식해 주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 이후 ‘오픈코인’은 다음과 같이 사명을 변경하는 과정을 거치며 현재 활동하고 있다.

2012년: 오픈코인(OpenCoin Inc.) 설립

2013년: 리플 랩스(Ripple Labs, Inc.)로 사명 변경

2015년~현재: 브랜드명을 리플(Ripple)로 리브랜딩, 대외적으로 사용 중

라이언 푸거가 RipplePay를 만들고, 제드 맥케일러브 팀이 리플페이를 인수해, 리플로 진화하는 과정을 지루하게 열거해 봤다. 보통 기업의 인수합병이라는 게 복잡하고 수많은 이권이 얽혀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푸거와 제드 팀의 만남은 ‘철학적 공감’에 더 가치를 둔 아름다운 합병이다. 푸거의 ‘하왈라 방식 디지털 구현’이 제드 팀의 ‘분산 합의 알고리즘’을 만나면서 비로소 현대적인 암호화폐 XRP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합병결과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XRP’라는 알트코인의 시작점을 만들었다. 리플이라는 이름을 계승해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이었지만, 리플의 태생 자체가 은행을 위한 암호화폐로 완전 탈중앙화가 아닌 하이브리드 중앙화 구조를 추구하면서 내부 갈등이 일어나게 되는데…

제드 맥케일러브와 크리스 라슨의 갈등은 단순한 성격 차이를 넘어, ‘기술적 이상주의’와 ‘자본의 현실주의’의 충돌이었다. 두 사람은 ‘리플’이라는 배가 어디를 향해 갈지를 두고 근본적인 시각차를 보였다. 제드 맥케일러브는 리플이 비트코인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혜택을 누리는 ‘탈중앙화 공공의 송금 인프라’가 되길 원했다. 특히 전 세계 금융 소외계층이 저렴하게 돈을 주고받는 ‘금융 민주화’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베테랑 금융 사업가였던 라슨은 리플이 성공하려면 기존 금융 질서(은행)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는 리플을 ‘은행들의 SWIFT를 대체할 효율적인 도구’로 정의했고, 규제 준수와 수익 모델 구축을 최우선으로 했다.

개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네트워크 vs 은행과 기관을 위한 ‘기업형 솔루션’이라는 대립으로 결국 2013년 여름, 제드 맥케일러브는 리플을 떠나기로 한다. 리플을 떠난 그는 ”리플에서 이루지 못한 금융 소외계층 구제하겠다“며 비영리 재단인 스텔라(Stellar)를 창설하게 된다. 스텔라루맨 XLM의 시작점이다. XLM에 대해선 후에 자세히 다루겠다. 간단한 개념으로 정립하자면 ”XRP는 기업을 위한 도매 솔루션이고, XLM은 개인을 위한 소매용 국경 간 송금 솔루션이다.“라고 보면 무난하다.

대립의 명분으로 XRP과 XLM으로 분화된 것은 ‘도매와 소매로 나누기 위한 리플의 전략이 아닐까’라는 뇌피셜도 추가해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두 코인이 마치 형제처럼 같은 궤적을 그리는 모습으로 볼 때 불화는 단순히 ‘전략을 위한 명분이 아닐까’ 라는 합리적인 의심 말이다. 아무튼, 오늘은 리플과 XRP의 탄생 배경에 대해 재미없고 지루하지만, 공들여 나열해 봤다.

  1. 화폐의 역사 먼저 알아보자 Episod 1
  2. 비전문가가 바라본 세상을 움직이는 힘: 자본주의, 연준 그리고 돈 Episod2
  3. 누구나 예측 가능한 미래 세상 그리고 가치의 인터넷 이야기: episod 3
  4. 디지털이 지배하는 기계시대, 돈은 어떤 모습일까?: episod 4
  5. 세계 돈의 혈관 SWIFT의 현실: 불편함 -Episod5
  6. 자산이 오가는 길: 금융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과도기 Episod6
  7. 비트코인 백서 초록 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Episod 7
  8. 알트코인, 새로운 혁명의 시대!: Altcoin 기초개념 Episod 8
  9. 기축통화국의 선택 : CBDC vs 스테이블코인 Episod 9
  10. 종이 화폐, 디지털로 이동하다! Episod 10
  11. Ai 에이전트 시대의 도래: Episod 11
  12. 알트코인의 쓰임새: Episod 12
  13. 다보스포럼과 그들이 선택한 길 : Episod 13
  14. 단순함의 미학 : Episod 14
  15. ISO20022 업그레이드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 Episod 15
  16. 블록체인에 담은 철학: Episod 16
  17. 돈이 다니는 길: Episod 17
  18. 생존할 놈을 골라내는 기술: Episod 18
  19. 영지식증명, 수학으로 만든 마법의 기술 Episod 19
  20. 현상을 이해하는 도구 변증법 : Episod 20
  21. RWA, 실물자산을 잘게 쪼갠다: Episod 21
  22. 돈의 경로: 다보스포럼 그리고 SWIFT ISO20022 표준 장착 코인들 Episod 22
  23. 분산원장(DLT), 블록체인, 헤데라의 해시그래프(Hashgraph) : 용어 정리 Episod 23
  24. 헤데라(Hedera) 친환경 철학의 배경과 헤데라는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과 근본이 다르다?: Episod 24
  25. 헤데라(Hedera)가 뭘 할 수 있을까?: 헤데라의 쓰임새 Episod 25
  26. 리플 Ripple XRP,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코인 리플의 사전적 의미: Episod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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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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