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기술 이야기
지난 포스팅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단어를 정리했다면, 오늘 내용은 ‘기술의 이해’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모든 시스템이 우리가 보이지 않는 영역으로 일반인이라면 굳이 몰라도 되지만, 리플의 변화와 함께 시스템 전체를 이해할 겸 열거해 본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등장
리플사는 2017년 야후 출신의 브래드 갈링하우스를 CEO로 임명한다. 갈링하우스는 우리나라 새롬기술 CEO도 맡은 경력이 있다. 그 당시 내 주식 투자 종잣돈을 절반으로 날린 악연으로 남아있는 인물이다. ㅠㅠ

“내가 웬수가 될 상인가???”
암튼, 갈링하우스는 리플의 CEO를 맡은 후, XRP의 실질적 활용을 위해 기업 간 결제 솔루션에 주력한다. 이때부터 등장하는 리플의 국경 간 송금 기술 용어가 있다. 단순히 이해하기 위한 지면으로 다음에 표기될 xCurrent, x-Rapid(ODL), xVia 등 단어들은 잊어도 좋다. 물론 이 괴상한 용어들은 후에 리플넷을 거쳐 리플페이먼츠로 서비스 브랜드가 하나로 통합된다는 점은 참고로 알아두면 좋겠다.
xCurrent
xCurrent는 ‘기존 은행 망(SWIFT)을 대체하기 위해 설계된 실시간 결제 정보 교환 및 정산 메시징 솔루션’이다. 은행끼리 서로 장부를 즉시 대조해 “돈 보낼 테니 확인해!”라고 말하는 ‘초고속 디지털 전용 회선’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SWIFT 방식은 돈이 어디쯤 갔는지 알기 어렵고 며칠씩 걸렸지만, xCurrent는 송금 전후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또한, 송금 은행과 수취 은행이 사전에 수수료, 환율, 고객 정보를 즉시 확인하여 송금 오류를 사전에 차단한다.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로, xCurrent는 암호화폐인 XRP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법정화폐(원화, 달러 등)를 사용하여 송금 처리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XRP 없이도 은행 간 송금 속도와 투명성을 극대화하는 리플의 1세대 기업용 메시징 프로토콜이다.“
즉 xCurrent는 리플사에서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스위프트의 단점을 보완해서 은행에 깔아준 일종의 송금 프로그램으로 보면 무단할 것 같다. 단, 변동성이 심한 XRP코인은 직접 사용하지 않는다.

xRapid(ODL): XRP를 중간 통화로 이용한 완전한 방식
리플사는 ‘가치의 인터넷’ 구현을 위한 국경 간 송금 기술의 완결판으로 ‘xRapid’라는 솔루션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는 기존 스위프트의 국경 간 송금 방식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후에 ODL로 명칭이 바뀌며 리플의 핵심 기술이다.
참고로, 스위프트망은 돈을 직접 보내는 통로가 아니라 보안된 메세지 금융메세지(A 은행에서 B 은행으로 돈 얼마 보내줘!)를 주고받는 ‘카톡’같은 인터넷 메신저다. 단점으로는 느린 송금 속도, 비싼 수수료, 보낸 돈이 어디쯤 가고 있는가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스위프트를 통한 해외 송금은 국내 계좌이체와는 사뭇 다른 ‘국제 은행 간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위프트로 거래하는 은행은 장부에 기록한 금액을 서로 차감함으로써 모든 과정을 마친다. 즉, 은행끼리 계좌를 만들어 정산하는 형식이다. 이를 Nosotro, Vosotro 예치금 계좌라 한다. 예컨대,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봉사활동을 간 아들에게 아버지가 100만 원을 송금한다. 이때 국민은행은 모잠비크 BIM 은행에 직접 송금하려면 그 나라 화폐인 MZN을 직접 소유 및 예치금 계좌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경유 은행을 거쳐야 할 것이다. 예컨대, 국민은행 -> 경유은행( 미국은행, 유럽은행, 포르투갈 상업은행, 잠비아은행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BIM 뱅크로 도달할 것이다. 이 과정이 비행기 환승과 같아, 중개 은행이 많아질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개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암튼, 무지 불편하다. 중개 은행 숫자가 가장 큰 변수다. 그렇다고 국민은행이 달러 보유하기도 버거운 형편에 세계 각국 통화와 잘 쓰지도 않는 잠비아 화폐까지 보유할 이유가 없다. 결국 현재는 중개 은행을 통하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다. 수수료가 비싸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이며, 불편함의 본질이다. 이처럼 노소트로 계정에 미리 돈을 예치하고 정산하는 방식의 가장 큰 단점은 시간적 비효율적인 결과를 야기, 엄청난 자금이 묶여있는 셈이다. 수조 달러가 이 계정에 묶여있어 은행으로써도 유동성 낭비다.
이런 스위프트의 모든 단점은 XRapid로 해결 가능하다. 위의 스위프트 예에서 경유은행을 거치지 않고 국민은행 원화의 가치를 XRP로 실시간 환전한 후 즉시 모잠비크 BIM으로 변환해 아들에게 바로 지급된다. 즉, XRP 코인을 중간 다리로 삼는 방법이며, 이 과정은 3~4초 내에 완결된다. 인터넷으로 가치가 이동되는 순간이다. 물론 중간 예치금 계좌는 필요 없이 수초 동안 XRP가 순간적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너무도 획기적인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은행은 이 시스템을 쓰기를 약간 꺼리는 분위기다. 암호화폐인 XRP의 가격 변동성과 법적 명확성 때문이다. 현재 리플과 연결된 은행에서는 주로 xCurrent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리플사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로 변동성 문제를 해결한다.

xVia: 기업용 솔루션
xVia는 은행이 아닌 ‘기업(Corporates)이나 일반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Payment Providers)’들이 복잡한 설치 없이 API 접속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방식이다. xCurrent가 은행 내부 시스템에 깊숙이 설치되는 ‘프로그램’이라면, xVia는 누구나 간편하게 꽂아서 쓸 수 있는 ‘범용 플러그(Standardized API)’라고 이해하면 된다.
마치면서: ‘리플페이먼츠’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기술적 용어를 일일이 열거하다 보니 꽤 머리가 아프다. 나만 그런가? 은행도, 기업도, 개인도 모두 단순한 걸 원한다. 리플사는 고심 끝에 하나의 용어로 통일한다.
3개의 기술 -> 리플넷 -> 리플페이먼츠 단일 브랜드로 통합
리플은 기존의 ‘리플넷(RippleNet)’ 브랜드를 ‘리플 페이먼츠(Ripple Payments)’로 통합 및 발전시켜 제공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솔루션들을 하나로 묶어 기업들이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 셈이다. 과거에는 은행용(xCurrent), 기업용(xVia), 유동성 확보용(xRapid/ODL)으로 제품군이 나뉘어 있어 사용자는 목적에 따라 개별 접근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리플 페이먼츠는 이 모든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여, 자금의 수납부터 보유, 환전, 송금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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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문가가 바라본 세상을 움직이는 힘: 자본주의, 연준 그리고 돈 Episod2
- 누구나 예측 가능한 미래 세상 그리고 가치의 인터넷 이야기: episod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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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돈의 혈관 SWIFT의 현실: 불편함 -Episo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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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플 XRP의 태생 이야기: Episod 27
- 리플 XRP 생태계 용어 정의: 리플사, XRP, XRPL, XRPL재단, 리플페이먼츠: Episod 28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